작품명 : INFILL SHOP_도시상점놓기

설계자 : 주성용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작품설명

컨텍스트(context)를 고려한 근린의 재생 INFILL SHOP_도시상점놓기 작은 건축의 시작 80년대 후반 주택보급률 확보를 위해 우리 도시를 덮었던 물량 중심의 다세대, 다가구 열풍에 발맞춰 서울 변두리에 1필지를 소유한 어르신은 어린 아들과 함께 했던 정든 집을 허물고 수익성을 고려한 상가를 짓고자 하셨다. 장성한 아들은 정보의 습득이 용이한 젊은 세대답게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천편일률적인 집을 지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르신은 자식들을 낳고 기른 지금의 동네가 마음에 들며 재건축시기가 도래한 동네의 집들이 다 같이 이쁘게 지어졌으면 하셨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지극히 당연한 도시의 논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셨다. 건축은 컨텍스트(context)로 읽힌다 우리나라 택지구획사업으로 인한 소형 필지의 크기는 평균 50~70평이다. 이러한 대지에 자리 잡는 하나의 건축물이 텍스트(text)를 구축하는 시작이 된다. 이 작은 텍스트(text)의 시작은 궁극적으로 군집이 되어 마을을 이루고 근린이 되며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구축된 건축은 결국 텍스트(text)로 역사에 기록된다. 이러한 텍스트(text)를 이해하려면 컨텍스트(context)를 파악해야 한다. 텍스트(text)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당시의 시대상이 구현된 결과가 모두 컨텍스트(context)이다. B급 건축(?)이 사회적 화두가 될 때가 있다. 95%의 B급 건축이 도시의 텍스트(text)를 결정한다. B급 건축을 위한 설계비와 공사비로 우리의 기록이자 문화이며 역사인 컨텍스트(context)를 만드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건축가의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도시상점 놓기 근린의 도시재생을 위한 상점시설 배치는 기존 컨텍스트(context)에 대한 존중과 함께 상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건축적 장치 및 동선처리 계획이 중요하다. 도시에 삽입되는 소규모 도시상점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면의 주차난(불법적 사용을 유도)을 사전에 고려하여 수직 동선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상에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2층 이상 상점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서 불법 주차 경관이 연출되는 기존 일반주거지역의 가로 환경 개선을 상상하였다. 물론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편리한 수직 동선에 대한 계획은 필수이며 1층 상점을 포기하는 대신 상부층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부여할 수 있는 개성 있고 인상적인 건물의 모습도 중요할 것이다. 컨텍스트(context)를 고려하는 도시상점이라 함은 어쩌면 주변과 적절히 조화롭되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외형과 공간을 모두 가져야만 하는 양날의 숙명을 지녔다고 하겠다.